356. 국선도에서 의념과 기혈유통
- 작성일자 : 12월 18th, 2022 함께 볼 말 들: 운동_국선도
국선도 수도 과정은 모두 3단계로, 정각도, 통기법, 선도법이라하는데, 필자는 정각도 과정도 다 마치지 못한 정각도의 원기단법의 단계를 수련 중이다.
이러함에도 국선도 호흡에서 보여주는 해부생리학적 이해를 설명하겠다는 것은 , 수련과정 중에 만나는 어려운 용어들을, 이해한 바 대로 표현해 봄으로써, 깊은 수련을 거친 선배님들의 지적과, 해부생리에 해박한 지식을 지닌 분들의 가르침을 받고자 함이었다.
여기 제시된 용어에 대한 대화를 통해, 많은 가르침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반들께서 더 나은 방향과 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의념(意念,意思,意識)에 대해서]
'국선도 강해'에서
'행공이란 쉽게 말해 깊은 단전호흡을 통해
거칠어진 호흡을 고르며 마음을 가라 앉히고
의념(意念)을 집중하여 체내의 기운이 더욱 충일 되도록 하고
기운의 흐름에 따라 몸을 서서히 움직여
기운이 원활히 흐르도록 구성되어 있는 수련법입니다'
라고 하면서,
'동작보다 호흡이 중요하고,
호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념의 집중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라 하고 있다.
여기서 '의념(意念)'은 해부생리학적 입장에서 본다면 대뇌활동이 주된 뇌 활동으로 그림 과 같은 작용으로 볼 수 있다.(첨부된 파워포인트 그림 1, 2, 3, 4 참고)
즉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뇌로 보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신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용은 뇌에서 반응하게 되는데, 바로 이 반응의 한 계통이 '의념'인 것이다.
거꾸로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반응(이 반응의 한 계통이 의념)은 반드시 신체에 어떤 작용을 일으킨다.
즉, 평균대 위에서 균형을 잡을 때 발바닥을 중심으로 오는 신체 감각을 받아 뇌의 의식적인 반응(의념)으로 균형을 잡는 것과 같다(물론 무의식적인 반응, 즉 의념이 없는 반응이 포함됨).
의념을 집중한 호흡, 즉 단전호흡도 마찬가지로 횡격막 호흡을 함에 있어 골반 기저막을 중심으로 몸 전체에서 오는 감각에 반응해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호흡을 보면서(느끼면서) 원하는 호흡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말 하자면 저절로 얻어지는 호흡이 아닌 필요한 호흡을 얻어 내기 위해서는, 들숨, 날숨, 멈춤의 주기와 강도를 조절 하는 의념 집중을 연습하고, 그 의념에 따라 필요시 필요한 호흡을 해 낼 수 있도록 횡격막과 그를 돕는 호흡 근육들이 의념에 따르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여기서 식물인간의 호흡과, 두려움 가득한 사람의 호흡, 잘 숙련된 성악가의 호흡을 떠올려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필요한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몸(호흡근육) 이 달라지기 전에 의념(뇌세포)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
바로 여기에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이 의미가 있는데, 뇌의 가소성이란 몸의 감각을 받아 뇌가 반응 할 때 의념에 따라 뇌세포가 재조정(새 길이 만들어지 듯)되고 또 새로 뇌세포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호흡이 감각에 지배되기전에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의념이 바로 이러한 뇌의 호흡 관련 세포들의 가소성을 촉진한다.
이렇듯 감각에 의해 시작된 의념이든, 감각을 유도하는 의념이든, 의념의 방향과 크기에 따라 뇌도 뇌세포의 재조정과 생성을 통해 달라지고 몸도 달라진다.
일단 뇌가 달라지면(의념집중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계) 보통 사람의 보통 호흡과 다른 깊은 호흡을 자전거 타듯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고, 타고난 자질도 있고 거기에 남다른 노력을 한다면 그 호흡의 깊이가 아주 높은 정도까지 도달할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국선도 호흡을 수련하기 위한 '의념의 집중'을 어떻게 해낼 것인가의 문제인데, 이 것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설명들이 있다.
필 자의 경험으로는, 그 중에서 불교에서 말하는 의념법(疑念法)으로 먼저 발심(현재 호흡의 결과로 오는 몸의 느낌의 변화에 대한 관찰)으로 출발 하고, 몸(특히 골반 기저 중심)의 느낌을 세심히 구별해보는 것으로 그 느낌을 바라보듯 하면서 호흡을 조절 한다면 집중된 의념과 함께하는 호흡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혈유통(氣血流通)에 대해서
' 국선도 강해'에서 '국선도 기혈 순환유통법은 서양 운동처럼 뼈를 중심으로 해서 근육을 바로 잡는 운동이 아닙니다. 내기를 운행해서 근육과 인대를 조절하고 경근을 발달 시켜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체형을 바로 잡는 정체운동(正體運動)입니다',
'중기단법에서는 12정경(正經)이 활성화 되고 건곤 단법에서는 임독맥을 열며 원기단법에서는 365혈(穴)을 유통시킵니다'라 하고 있다.
여기서 기혈은 기(氣)와 혈(血)이라 할 수 있는데 분명 경락으로 혈이 흐르는 것은 아니니(혈은 혈관으로 흐르니),
경락이란 기혈을 운반 하는 신경과 혈관과 같은 구조물은 아니라고 보며,
최근 통증연구에서 제시되고 있는 근막선(myofascial meridians 또는 myofascial meridian lines), 즉 연구자들은 인체의 근육과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들의 협동작용에 의한 근막선(기운의 흐름 선)을 형성하는 것을 12 경락과 비교 하기도 하면서(그림 근막선, 근막이음 ),
동양의 12 경락에 존재하는 경혈이 근막(superficial fascia) 에 존재하는 동맥혈관, 정맥혈관, 신경관이 함께 들어가는 입구와 83%가 일치한다고 하고 있다(그림 경혈)
말 하자면 기운이 흐르는 방향에 놓여 있는 많은 것, 근육, 근막, 신경, 혈관, 뼈 등이 모두 관여 하여 기운를 만들어 낼때 서로 같은 방향으로 기가 운행 되도록 한다면, 평소 서로 효율적으로 협조적이 아닌 기의 흐름에 비해 엄청나게 큰 기운이 형성되고, 당연히 큰 기운의 흐름이 느껴질 것이다.
여기서 당연히 기운을 만드는데는 신경은 의념을 전달하고, 근육은 힘을 만들어 내며 , 근막은 서로 다른 근육들의 힘의 협동과 방향을 잡아주고 , 혈관은 기운에 필요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한다. 그러니 위에서 말한 근막선과 12정경에서 82%일치하고 있다는 경혈, 즉 동맥, 신경, 정맥이 들어가는 입구에 문제가 생기면 기운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동작이 안되고 통증이 오며, 오래 지속 될 경우 또 다른 2차적인 질환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들이다.
이러한 근막 또는 경락의 한 예로서 임독(근막앞선, 근막뒷선)유통을 본다면, 임독의 기운흐름에 있는 이러한 집합체를 리본으로 비유 해볼 때, 마치 골반강을 이루는 근육이 리본을 쥔 손의 역할을 하고 꼬리뼈 끝이 리본의 한 쪽 끝이고 치골이 다른쪽 끝이라 할 때 골반 강의 근육이 복압의 자극(힘의 전달)으로 꼬리뼈 끝(근막) 잡고 리본 돌리 듯 돌리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말하자면 손의 기운이 리본으로 전달되 듯 복압의 기운이 근막선에 전달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그림 리본)
이러한 기운의 흐름은 실행하기가 쉽지 않지만, 해부생리학적 관점에서 의념에서나 신체에서나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이미 많은 분들이 몸으로 익히신 것으로 알고 있다.
만일 이것이 가능해지면 평소 같은 노력이나 사용한 힘에 비해 몇 배로 증가된 기운을 얻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경락 유통에서도 먼저 의념 집중이 이루어 지고, 근육과 근막(또는 경락)이 여기에 따르는 것이며, 손 놓고 자전거를 타는 수준이 되면, 뇌 세포 가소성에 의해 따로 의념 집중을 하지 않아도, 필요한 호흡이 잘 이루어지고 기혈이 잘 유통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몸의 느낌을 관찰 할 때 중요한 점은 신체의 모든 반응(또는 감각)은 뇌에서 재해석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된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평소 나의 느낌 또는 감각을 내가 어떻게 해석 해왔는지를 먼저 검토 해야만 한다.
보는 것은 눈이 아닌 뇌라고 하듯이 말이다.
따라서 새로운 호흡인 단전호흡을 하면서 오는 신체느낌을, 경락을 따라 유기(氣의 흐름)되는 느낌을, 평소 갖고 있는 신체 느낌에서 찾아 확인하려 한다면 자칫 왜곡된 결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왜곡을 없앤다는 표현이 '마음을 비운다'로 설명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미 몸으로 알고 익히신 분들의 충고가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의념'을 설명하긴 하였으나, 의념은 뇌신경만으로는 그 설명이 충분치 않은데, 그 것은 국선도 등 수도의 차원에서 의념의 인문학적 내지는 시대적 환경으로 부연되는 내용들이 있기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뇌를 통해 중재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다양한 다른 영향력이 있을 것이고, 물결이 전파 되듯 복압에 의해 전파되는 힘이나 다른 영향력도 따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요소이다.
마치 물이 H2O 이긴하나 H2O가 물을 다 표현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경락유통도 근막선으로 다 설명 할 수는 없다. 그 것이 아마도 82%와 100%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그렇치만 자전거를 타는 수준이라면 이 차이는 무시될 수 있다고보며, 만일 도사 혹은 신선의 경지를 꿈꾼다면 이차이를 찾아 그 만큼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단전호흡은 하려고만 한다면 올림픽 메달 수준은 아니라도 자전거 타는 수준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신선과 도사는 아니더라도, 자전거 타지 않는 사람보다 타는 즐거움이 있 듯 , 좋은 호흡은 아파서 치료를 한 것 보다 더 큰 건강과 더불어 행복을 줄 것이다.